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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직장인 대출 후기: 연봉 2,800만원, 어디서 어떻게 받았을까?

by soon-thefuture 2025. 3. 29.

 

직장인 대출 후기: 연봉 2,800만원, 어디서 어떻게 받았을까?

아무도 말해주지 않지만, 월급이 들어오는 날보다 돈이 빠져나가는 날이 더 많을 때가 있어요.
카드값, 월세, 보험료, 그리고 잊을 만하면 등장하는 예상치 못한 지출들.
어느 날 문득, 통장을 들여다보며 한숨을 쉬던 그때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날은 유난히 컵라면이 짜게 느껴졌고, 친구의 외식 사진이 부럽기보단 서글펐죠.

사실 연봉 2,800만 원이면 절대 적은 금액은 아니에요.
하지만 서울에서, 또는 대도시 근교에서 혼자 살아간다는 걸 고려하면 이야기가 달라지죠.
그래서 저는 대출을 결심했습니다. 막막했지만, 더 미루면 더 안 좋아질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그 질문을 품고 며칠간 검색창을 헤매며 얻은 정보와, 실제 대출을 받았던 제 경험을 오늘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혹시 나처럼 조심스럽게 금융 창구 앞에서 머뭇거리고 있는 분이 있다면, 도움이 되길 바라며 말이에요.


1. 대출을 결심하게 된 이유 – 평범한 지출이 비상사태가 되던 순간

처음엔 대출이란 단어가 나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어요.
뉴스에 나오는 이야기거나, 정말 급박한 상황에서만 꺼내 드는 최후의 수단처럼 느껴졌죠.
하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평범했습니다.

회사 생활을 시작한 지 3년쯤 되었을 때였어요.
매달 들어오는 급여는 고정되어 있었지만, 생활비는 점점 늘어났습니다.
월세는 올랐고, 가족에게 드리는 용돈도 조금씩 늘렸고, 몇 번의 병원비와 갑작스러운 자동차 수리비가 겹쳤죠.

카드 한도를 넘기면서부터는 조급함이 밀려왔습니다.
'혹시 내 신용등급 떨어지는 건 아닐까?'
'지금이라도 대출 받아서 정리하는 게 낫지 않을까?'
그런데도 머뭇거렸죠.
무서웠거든요. 대출은 왠지 나쁜 결정 같았고, 나중에 더 큰 문제를 불러올 것 같았어요.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정보 부족’ 때문이었어요.
대출 자체가 나쁜 게 아니라, 나에게 맞는 대출을 찾지 못하고 덤벼드는 것이 문제였던 거죠.


2. 연봉 2,800만원, 어떤 대출이 가능할까?

본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연봉 2,800만 원인 직장인은 받을 수 있는 대출이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다만 은행권 대출은 까다로운 편이고, 제2금융권이나 정책성 상품으로 가면 선택지가 훨씬 넓어지죠.

제가 실제로 확인한 대출 가능 상품은 다음과 같았어요:

  • 카카오뱅크 비상금대출: 모바일로 신청, 최대 300만 원까지 가능
  • 사잇돌2 대출 (저축은행): 연봉 2천 이상, 재직 6개월 이상이면 신청 가능
  • 신한은행 직장인 새희망홀씨 대출: 연소득 3,500만 원 이하 대상
  • 토스뱅크 마이너스통장 한도대출: 모바일로 간편 신청, 조건은 조금 까다로움

이 중에서 저는 사잇돌2 대출을 선택했습니다.
이유는 간단했어요.
1금융권은 신용등급이 중하위인 저에겐 문턱이 높았고, 카카오뱅크나 토스는 한도가 너무 적었거든요.
그와 관련하여 상담사도 “사잇돌2가 소득 대비 승인 확률이 높다”고 조언해줬습니다.


3. 실제 대출 진행 과정 – 겁먹을 필요 없어요

신청은 근처의 OO저축은행에서 진행했습니다.
처음엔 '저축은행 = 위험'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었어요.
그런데 상담받아보니 생각보다 깔끔했고, 필요한 서류도 단순했습니다.

필요했던 건 이 정도였어요:

  • 신분증
  • 3개월치 급여 명세서 또는 원천징수영수증
  • 건강보험 자격득실 확인서 (재직기간 확인용)

상담은 약 30분 정도 걸렸고, 대출 심사는 그 다음날 바로 나왔습니다.
**결과는 승인. 한도는 800만 원, 금리는 연 8.5%**였습니다.
‘비싸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당장 급한 돈이 필요했던 저에겐 너무나 현실적인 조건이었죠.

 

4. 사용과 상환 – 대출은 도구입니다

대출을 받고 나니 정말 거짓말처럼 마음이 편해졌어요.
카드값을 정리하고, 밀린 공과금을 냈고, 월세도 미리 내뒀습니다.
무엇보다 ‘숨 쉴 여유’가 생겼어요.
생각보다 사람은 ‘여유가 조금만 생겨도’ 다른 판단을 할 수 있더라고요.

그리고 저는 대출금을 쪼개서 통장에 보관했습니다.
한 번에 다 쓰지 않고, ‘언제 쓸지 모르는 돈’이라는 생각으로 지출을 조절했죠.

상환은 이렇게 했어요:

  • 원리금 균등 상환, 매월 약 18만 원씩 자동이체
  • 카드 사용 줄이기
  • 부수입으로 상환금 일부 보충 (중고거래, 프리랜서 일 등)

이게 무슨 대단한 전략은 아니지만, 중요한 건 빚을 감당 가능한 단위로 만들었다는 거예요.
그렇게 1년 3개월 만에 전액 상환했어요.


5. 대출은 ‘도망’이 아니라 ‘정리’의 시작입니다

이 경험을 통해 하나 확실히 알게 된 게 있어요.
대출은 나쁜 것도, 무조건 피해야 할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 내 상황을 인정하고, 정리하려는 용기일 수 있어요.

물론 함부로 받아선 안 되죠.
조건을 꼼꼼히 따져보고, 지금 필요한 금액만 받아야 해요.
그리고 갚을 수 있는 계획을 반드시 세워야 합니다.
이 세 가지만 명확하게 지킬 수 있다면, 대출은 내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정리하는 데 꽤 괜찮은 도구가 될 수 있어요.


💡 꼭 기억해두면 좋은 팁

  • 신용점수 떨어지는 건 아닐까?
    → 요즘은 대출 한 건 정도로 신용점수가 큰 폭으로 떨어지진 않아요.
    다만 연체만은 절대 피해야 합니다.
  • 비교 사이트 활용하기
    → ‘뱅크샐러드’, ‘핀다’, ‘토스’ 등에서 다양한 대출 조건 비교 가능
  • 상환 방식 이해하기
    → ‘원리금 균등’, ‘만기일시상환’의 차이를 꼭 알고 선택하세요
  • 상환 중 추가대출은 신중하게
    → 이미 한 건을 갚고 있는 중이라면, 두 번째 대출은 심사에 훨씬 불리합니다.

이 글이 대출 앞에서 주저하고 있는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따뜻한 정보가 되기를 바랍니다.
진짜 중요한 건 돈이 아니라, 그 돈을 어떻게 쓰고, 어떻게 갚을 것인지에 대한 태도니까요.